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이 이끌던 23-24 시즌의 라치오는 악몽 같은 시간을 보냈다.
시즌 초반부터 팀에 비해 약체인 팀들에게 패배하며 팬들에게 불안감을 선사했으나 22-23 시즌 2위를 달성한 팀이었기에 믿음을 가지고 기다렸음에도 초반의 부진은 계속해서 진행되며 팀은 결국에는 리그 중위권으로 곤두박질치며 전 시즌 2위를 달성한 팀의 경기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 채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팀은 쉽사리 제자리로 찾지 못했다.
22-23 시즌을 맞이하며 사리를 지원해 줄 것임을 말했던 로티토가 돈을 풀며 데려온 선수들은 하나같이 팀에 녹아들지 못한 채 부진만을 보였고 기존에 있던 선수들도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며 팀은 바닥으로 추락하여 결국엔 챔피언스 리그 16강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이며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은 리그를 마무리하지 못 한채 감독직에서 사임했다.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이 떠난 자리에는 엘라스 베로나, 올림피크 마르세유에서 감독을 했던 이고르 투도르가 거론되었으며 얼마 안 가 주력 언론 및 축구 기자들이 이고르 투도르 감독의 부임이 마무리되었음을 알리며 팀은 3년간 녹아들었던 사리볼에서 탈피해 새로운 축구를 할 준비를 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이고르 투도르 감독이 어떤 축구를 보여줄지 알아보자.
일단 이고르 투도르 감독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이고르 투도르 감독의 주 포메이션은 3-4-3으로 때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하여 3-4-2-1 혹은 3-4-1-2를 활용하는 감독이다.
기본적인 포메이션에 대해 알아보았으니 수비 상황과 공격 상황을 두 개로 나누어 천천히 살펴보겠다.
수비상황
먼저 수비 상황에서의 이고르 투도르 감독의 전술은 명확한데 압박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맨투맨 형식으로 따라붙으며 빌드업을 방해하고 볼을 뺏어오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글로만 설명하면 어려우니 위 사진을 보자면 라치오가 빌드업을 수행하기 위해 수비형 미드필더가 내려온 상황에서 엘라스 베로나의 공격수들과 미드필더들은 한 명씩 대인 마킹을 시작하여 빌드업을 억제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상황에서는 삼프도리아 선수가 볼을 받기 위해 내려온 찰나에 엘라스 베로나의 선수들이 빠른 대인 압박을 통해 볼을 탈취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사례는 이고르 투도르 감독은 수비 상황 시에 압박을 하되 공만을 바라보고 압박을 하는 것이 아닌 일대일 마킹을 통한 압박으로 상대측이 전개를 해나가는 과정을 방해하여 보다 효율적으로 공을 다시 뺏어오는 전술을 활용하고 있음을 인지할 수 있다.
압박과 관련된 지표를 하나 더 알아보기 위해 PPDA란 자료를 들고 왔는데 여기서 PPDA란 압박 강도와 관련된 자료로 지수가 높을 수록 압박 강도가 강하고 지수가 낮을 수록 압박 강도가 약하다.
이고르 투도르의 엘라스 베로나는 주변 팀들과 비교해 보면 현저히 낮은 PPDA 지수를 기록하여 압박 강도가 매우 높고 압박이 효과적인 전술임을 이 자료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공격상황
수비 상황 시 이고르 투도르 감독은 대인 압박을 주로 사용한다는 걸 알았으니 공격 상황 시 어떤 전술을 활용하고 있는지 알아보겠다.
투도르 감독은 수비 상황에서 대인 압박을 통해 공을 탈취해 낸 뒤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는 것을 선호한다.
위에 자료인 90분 당 전진패스 부분에서 엘라스 베로나는 최상위권에 위치해 있으며 이는 이고르 투도르 감독의 전술에선 빠른 전개를 위해 최대한 많은 전진 패스를 가져가 최전방으로 공을 전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고르 투도르 감독은 공격 상황에 볼을 점유하고 있다면 3-2-5에 가까운 전술로 변화한다.
먼저 후방의 수비수들부터 알아보자면 이고르 투도르 감독은 윙백이 공격에 참여하는 것을 매우 중요시하게 여겨 공격 상황 시 윙백으로 적극적으로 전진하여 3-2-5의 5를 구성하게 하여 공격에 더욱더 많이 참여하는 역할을 부여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이고르 투도르 감독이 이끌던 베로나의 주전 윙백이었던 파로니와 라조비치는 각각 4골 6어시 그리고 1골 7어시를 기록하였고 마르세유 시절 주전 윙백이었던 클로스와 타바레스는 각각 2골 9어시 그리고 6골을 기록했다.
그럼 양측 윙백이 적극적으로 올라가 공격에 가담하는 동안 미드필더를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있을까?
이고르 투도르 감독에서 미드필더가 맡은 역할은 센터백을 보호하는 역할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역할은 후방의 센터백과 최전방의 공격수들의 연결고리로 적극적으로 뛰어다니고 최전방으로 공을 투입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 사진을 보면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측면의 윙백들이 높게 전진한 상황에서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이 빌드업을 수행하며 패스 옵션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며 또한 측면에 위치한 공격수들을 향해 중앙에 위치한 미드필더들이 공을 뿌려주는 모습까지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최전방의 공격수들은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있을까?
최전방의 공격수들 중 스트라이커를 제외한 나머지 두 명은 계속해서 내려와 주며 중앙 미드필더들의 공을 받아주고 스루패스를 노리는 스트라이커에 그대로 전달해 주어 골을 노리는데 베로나 시절엔 바락과 카프라리가 이 역할을 수행했으며 마르세유 시절엔 파예와 윈데르가 이 역할을 수행했다.
위 사진에서 바락과 카프라리는 골대를 등진 상태에서 미드필더들의 볼을 받아주기 위해 내려와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결론
이고르 투도르 감독이 보여주는 축구는 역동적이며 기동력이 넘쳐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라치오에는 이미 투도르 감독의 축구를 경험해 보고 주전을 뛰어본 경험이 있는 귀엥두지가 있으며 이미 사리 아래에서 클래스를 보여준 로벨라 또한 투도르 감독의 축구에서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다만 투도르 감독이 윙백의 적극적인 참여를 주문하는 점에서 현재 풀백들이 영 힘을 못 내고 있는 라치오에게는 악재로 다가올 수 있으며 이는 추후 이적시장에서 무조건 보강해야만 하는 사항이다.
투도르 감독의 축구는 하루빨리 라치오에 녹아들어야만 한다, 팀은 부진 속에서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쓴놈 다민 (추크알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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